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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확장..OTT 넘어 산업 흔드는 슈퍼 IP로
맥스무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단순한 흥행을 넘어 새로운 'K콘텐츠'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공개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높은 순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시청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넘어 극장 상영까지 확대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2차 콘텐츠가 활발히 파생되고 있으며 넷플릭스 또한 관련 상품과 게임 출시를 준비하는 등 IP(지식재산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기록행진 이어가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지난 6월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29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이 발표한 순위 집계에 따르면 이 작품은 10월 넷째주(10월20일~10월26일) 146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이로써
무려 19주 연속 '톱10' 진입이라는 대기록
을 세웠다. 이미 종전 최장 기록인 '레드 노티스'(14주)를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1, 2위를 오가던 순위는 지난주 처음으로 3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며 장기 흥행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한동안 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미 넷플릭스에서 영화·시리즈 통틀어 넘보기 힘든 성과를 달성했다. 공개 이후 91일간의 누적 시청수를 기준으로 집계된 결과 이 작품은 3억2510만 시청수로, 최고 성적을 거뒀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를 조명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이런 현상은 한 번도 없었고, 영화 스트리밍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열기도 식지 않았다. 28일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대표곡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전주 대비 한 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통상 8주 동안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히트를 이어온 '골든'은 테일러 스위프트 신보 영향으로 13위까지 하락했다가 3위에서 2위로 재차 반등하며 올해 가장 주목받는 히트곡임을 재확인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CGV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전국 100여개 CGV 극장에서 싱어롱 특별 상영을 진행
한다. 이에 넷플릭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골든' '유어 아이돌'을 한국어 발음으로 따라 부를 수 있는 연습 영상을 공개했다. 대부분이 영어 가사인 만큼 관객들이 극장에서 더욱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콘텐츠로, 두 영상은 총 조회수 30만회를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특별 상영 이틀 앞두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예매율 9.6%, 예매관객 수 2만8659명으로 예매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 에버랜드, 농심, 마텔..협업도 줄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단순히 차트 성과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으로 확장되며 콘텐츠를 넘어 시장 전반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입증
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농심과 파리바게뜨 등이 테마 제품을 선보였고,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테마파크 에버랜드도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흥행 열기에 동참했다.
특히 에버랜드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운영하고 있는 테마존과 불꽃쇼 등에 한 달간 15만명(27일 기준)이 방문했다. 9월 말 오픈한 테마존에는 첫날부터 '오픈런'이 이어지며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테마존을 통해 극 중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K분식 등 작품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포토존, 미션게임, 영상, OST 등 여러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다. 인기에 힘입어 영화 속 히트곡들과 불꽃,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진 신규 야간 공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불꽃쇼'도 론칭했다.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체험 수요도 급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1월1일~10월15일) 처음으로 누적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
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70% 가량 증가한 수치이자 개관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폭발적인 인기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에서 판매하는 '까치호랑이 배지'는 극 중 캐릭터 더피(호랑이)와 닮았다는 입소문으로 품절 사태를 빚었다.
넷플릭스는 완구 제작을 위해 마텔, 해즈브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작품의 캐릭터 인형을 비롯해 액션 피규어, 액세서리, 수집품, 게임, 놀이 세트 등 다양한 상품군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작품의 파급력이 식품, 패션, 레저, 문화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산업이 주목하는 핵심 IP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랜드 협업과 체험형 콘텐츠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작품이 가진 영향력은 스크린을 벗어나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콘텐츠 관람을 넘어 산업과 시장이 함께 확장되는 차세대 K콘텐츠 생태계의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캐나다계 한국인 매기 강 감독과 미국 출신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노래의 힘으로 악령과 맞서는 K팝 3인조 아이돌 헌트릭스와 이들과 대립하는 남성 아이돌 사자 보이즈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은 한국의 무속신앙과 K팝 문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 판타지, 오컬트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재미를 선사했다. 나아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우정, 희생 등 보편적인 주제까지 아우르며 전 세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