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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추석 휴가비로 425만원 수령…직장인 평균 7배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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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국회의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425만원의 명절 휴가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직장인 평균 상여금과 비교하면 약 7배 많은 수준이다.

2일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국회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298명의 국회의원에게 명절 휴가비로 각 424만7940원을 지급했다.

국회의원의 명절 휴가비는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한다’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 제18조의3에 따라 설과 추석 두 차례에 걸쳐 424만7940원, 총 849만5880원이 각각 입금된다.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약 1억5700만원이다.

반면 일반 직장인들은 상여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금액은 국회의원 휴가비의 7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진행한 결과,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56.9%였다. 평균 지급액은 62만8000원이었다.

국회의원의 이른바 명절 ‘떡값’은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의 SNS 통해 확산됐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금액의 휴가비 수령 사실을 공개하며 “지난해에도 저는 명절 떡값을 받으며 느낀 불편한 심정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많은 분이 공감과 문제 제기를 해주셨다”며 “이번 명절 휴가비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예산·추경·법안을 심사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외치지만 정작 그것이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빚폭탄이 되고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마구 퍼주기를 일삼는 현실을 볼 때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녀 결혼 청첩장에 계좌번호는 물론 카드결제 링크까지 버젓이 넣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래놓고 민생을 외친다면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올해 국회의원 298명 가운데 명절 휴가비 금액을 밝히고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국회의원들은 연휴를 앞두고 본격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과의 만남을 잇따라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용산역에서 귀성객들과 만났다. 올해 설명절까지 서울역을 방문했던 국민의힘은 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조국혁신당 지도부도 용산역을 찾았으며 이준석 대표 등 개혁신당 지도부는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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