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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드론 연계 의심 러 그림자함대 나포…2명 체포
모두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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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은 최근 덴마크 영공 드론 침범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그림자 함대' 추정 선박을 나포하고 선원 2명을 체포했다고 폴리티코 등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FP통신이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프랑스 군인들은 베냉 국적 유조선 보라카이호에 승선했다. 보라카이호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 제재를 우회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다.

보라카이호는 발트해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에서 출발했으며 이날 생나제르항에서 50㎞ 이상 떨어진 해상에 정박해 있었다

현지 매체는 이 유조선이 지난주 덴마크에서 목격된 드론의 발사대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 코펜하겐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덴마크 공항과 군사 기지 상공에서 미상의 드론이 잇달아 출몰하면서 긴장이 높아졌었다.

현지 검찰은 "선장과 부선장 등 승무원 2명을 소환 불응 및 선박 국적 입증 실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EU 정상회의 중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여러 EU 국가들이 발트해에서 그림자함대로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 도착 후 "보라카이호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승무원들이 저지른 중대한 범죄 행위는 (체포에 대한) 법적 절차를 정당화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선박과 드론 사건이 연관돼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러시아는 현재 이와 관련한 정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정보가 없어 논평할 수 없다"면서 다만 "발트해 등에서 유럽과 연안 국가들이 취하는 도발적인 행동은 상업적 운송의 자유를 침해하며, 이 때문에 우리 군은 때때로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대응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한편 EU는 이날 정상회의에서 '드론 장벽'을 구축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을 모으진 못했다. 덴마크와 발트해 국가는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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