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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최초 역사 쓸까, 캡틴 세터 간절하다 "맨날 놀려요, 우승 세터가 꿈…꼬리표 좀 떼고 싶다" [MD수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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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황택의./KOVO
KB손해보험 황택의./KOVO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우승을 못한 건 맞으니까요."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간절하다.

황택의는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해 2025-2026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데뷔 두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KB손해보험이었다. 2016-2017시즌부터 KB손해보험과 인연이 시작됐으니 어느덧 10년째다.

2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황택의는 "비시즌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팀 동료들과 호흡 맞출 시간이 적었다. 최근에 한국전력과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다. 대표팀 시스템과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힘들더라. 이제 한 3주 정도 남았는데 말을 더 많이 하면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갈 길이 멀다. 우왕좌왕하는 부분이 있다. 많이 맞춘 느낌이 아니다. 좋은 모습이 나오려면 이야기도 많이 하고, 4결국 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 계속 연습하고, 실전 같은 연습 경기 치르면서 남은 3주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 황택의./KOVO
다가오는 시즌 팀의 주장 중책을 맡았다. 데뷔 후 처음이다.

그는 "원래는 (박)상하 형이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도 있고, 몸 관리하면서 하기 힘들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상하 형이 추천했다. 원래 나를 다음 주장으로 생각했다고 하더라. 동생들이 이것저것 요구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달라고 한다. 사실상 들러리다"라고 미소 지었다.

KB손해보험은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물론, 정규리그 1위 경험도 없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 아쉽다. 후반기 9연승을 다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후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지면서 챔프전을 밟지 못했다. 1차전을 가져오고도 2, 3차전을 힘 없이 0-3으로 완패했다.

황택의는 "지난 시즌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래서 선수들도 더 신경을 쓰고 있고, 더 이를 갈고 있다"라며 "우리는 나이 많은 형들이 많아서, 형들이 몸 관리를 잘한다면 충분히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 황택의./KOVO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올 시즌 우리 팀 키플레이어는 팀 선수들 모두라고 생각한다. 각자 색깔이 있고, 역할이 있다. 한 명이라도 삐거덕 거리면 안 된다. 모두가 자기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해야 우승 근처에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우승 세터라는 타이틀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임성진이 왔고, 기존 나경복-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등이 건재하다.

황택의는 "많은 사람들이 놀린다. 우승도 이끈 적 없는 세터라고. 그래서 그 꼬리표를 떼고 싶다. 우승 세터가 되고 싶다. 그동안 내가 우승을 이끌지 못한 게 맞으니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만약 시즌 끝난 후 인터뷰를 한다면 '우승 후 비시즌은 어떻게 보내셨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싶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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