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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상연' 박지현 "김고은 덕분에 마음껏 날뛸 수 있었죠" [픽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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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현이 조력사망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다룬 신작을 통해 인물의 깊은 서사를 경험하며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 이번 작품에서 박지현은 결핍을 지닌 인물 ‘상연’을 연기하며 감정의 끝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작품 선택의 배경부터 김고은과의 특별한 호흡,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변화된 가치관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감독님도 좋고 대본도 좋은데, 선망하던 김고은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 할 이유가 없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박지현. 그는 연기자로서 항상 ‘서사가 깊은 인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이번 작품은 그 갈망을 채워준 특별한 기회였다.
극 중 상연이는 분노와 슬픔, 좌절이 뒤엉킨 복합적인 인물이다. 박지현은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어떤 인물이든 모든 행동에는 정당성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연이를 처음 받았을 때 저는 배우니까 당연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연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명확한 목표를 가진 캐릭터였기에 “오히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무거운 주제였던 ‘조력사망’은 박지현에게 개인적인 울림을 남겼다. 그는 아버지의 병환을 떠올리며 “아빠에게 ‘그렇게 아팠을 때 어땠어?’라고 물었더니 ‘가끔은 죽음을 원하기도 했었어’라고 하셨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정도는 주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덧붙이며, 연기를 넘어 인간적인 깊은 통찰을 보여줬다.
박지현은 김고은과의 연기 호흡을 언급하며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제가 잘한 게 아니다. 사실 그걸 다 받아내 준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껏 연기했다”, “김고은이라는 배우가 펼친 무한한 무대에서 박지현이 날뛸 수 있었다”는 표현은 그가 느낀 동료 배우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감사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품을 마치고 난 뒤, 박지현은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죽음이 꼭 나쁜 게 아니라, '잘 죽는다는 게 곧 잘 사는 것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인생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앞으로는 코미디에도 도전 중이라고 밝히며 “저는 제가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색다른 모습도 예고했다.

박지현은 감정의 결을 밀도 있게 쌓아가며 깊은 울림을 전하는 배우다. 조력사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삶을 더욱 치열하게 바라보게 된 그가, 다음엔 어떤 얼굴로 또 다른 서사를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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