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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 트럼프 정부에 맞서 표현의 자유 수호 단체 재출범


미국 유명 방송인 지미 키멀이 진행하는 토크 쇼의 방송 중단 사태를 계기로 현지에서 표현의 자유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할리우드 원로배우 제인 폰다를 주축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위원회를 부활시켰다. 1940년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던 매카시즘에 맞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의기투합해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를 발족한 지 80년 만이다.
2일(한국시간) 미국 방송 CNN과 미국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제인 폰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의 재출범을 알렸다. 폰다는 성명에서 "이 위원회는 연방 정부가 미국 시민들의 정치적 신념을 억압하고 박해했던 시기인 매카시 시대에 만들어졌다"며 "(억압하고 박해했던) 그들이 돌아왔고 그리고 이제 우리가 헌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일어설 차례다. 표현의 자유는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상관없이 정치적 신념을 가진 모든 미국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위원회의 재출범 취지 및 배경을 설명했다.
초기 위원회는 폰다의 아버지로 배우 고 헨리 폰다가 1947년 동료들과 함께 출범시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고 정부의 탄압에 맞서 활동을 펼쳤다. 이 위원회가 78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이번 위원회의 재출범에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내털리 포트먼, 에런 소킨, 스파이크 리, 페드로 파스칼, 벤 스틸러, 우피 골드버그, 숀 펜, 줄리언 무어, 애덤 매케이, 존 레전드, 빌리 아일리시 등 550여명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의 재출범은 지난 달 미국 ABC '지미 키멀 쇼'의 방송 중단 사태에서 비롯됐다. 진행자인 키멀이 자신의 쇼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해 한 발언을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문제를 삼으며 이후 해당 쇼가 중단됐다. '지미 키멀 쇼'의 방송 중단 사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쇼는 시청자들의 항의로 방송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