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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이적생 파격 결정, 왜 수원→의정부行 택했나…KB V1 오랜 염원 이루나, "부상만 없다면, KB 팬들 예뻐해 주세요" [MD수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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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임성진./수원 = 이정원 기자
2025년 7월 5일 충청북도 단양군체육관에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지난 4월 한국전력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임성진이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 내야죠."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은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임성진을 탐내는 팀은 많았다. 세 시즌 연속 리그 전 경기를 뛰면서 건강함을 입증했고, 준수한 리시브 능력과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484점을 올렸다.

임성진이 택한 팀은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임성진이 합류하면서 기존 황택의, 나경복, 차영석, 박상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등과 함께 이룰 시너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아직 한 번도 들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

2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임성진은 "먼저 한국전력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 오랫동안 팀에 있으면서 많은 응원도 해주시고,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FA로 이적을 하게 되어 서운한 마음이 크실 것 같다. 욕을 하실 수도 있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시즌 때 만나게 될 텐데, 한국전력 팬들에게도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비시즌 재활과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빠르게 손발을 맞춰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대표팀에서 택의 형, 경복이 형, 영석이 형과 함께 했다.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 임성진./KB손해보험 SNS
KB손해보험 임성진./KB손해보험 SNS
최근에 필리핀에서 진행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평소 눈여겨봤던 세계적인 거포 에르빈 은가페와 만남은 임성진에게 행복한 추억이었다.

임성진은 "그동안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주로 아시아 팀들이 나오는 대회만 나가다가 세계선수권에 처음 나갔다.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 롤모델 은가페를 만나 더 설렜다. 프랑스와 경기도 했는데, 나이가 든 만큼 전성기 시절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멋있더라"라고 웃었다.

이제는 KB손해보험에 집중한다. 밖에서 바라본 KB손해보험은 어떤 팀일까.

그는 "경기 때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고, 으샤으샤하는 파이팅이 넘치는 팀이었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팀"이라며 "지난 시즌 팀만 봤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 물론 아쉬움이 남기는 하긴 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 될 거라 믿는다. 부담감이 있지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FA로 팀에 합류했다고 해서,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나경복에 아시아쿼터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 윤서진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2025년 7월 5일 충청북도 단양군체육관에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지난 4월 한국전력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임성진이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마이데일리
그 역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서로 도와야 한다. 또한 (정)민수 형이 한국전력으로 갔다. (김)도훈이 형이 주전으로 뛰는 첫 시즌인 만큼 도와주고 싶다. 팀원들과 말 많이 하고, 리시브에서 신경을 쓴다면 나나 팀이나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임성진이 대표팀 제외, 프로팀에서 외국인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진은 "한국 배구도 해외 배구 추세를 따라가려고 하니까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본다. 다만 지금까지 경험했을 때는 훈련량이 정말 많다. 훈련 시간도 길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2025-2026시즌이 끝난 후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날 수도 있다. 그래서 KB손해보험의 오랜 염원인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하고픈 마음이 크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코트 위에서 여유가 쌓인 임성진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힘이 되려고,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KB손해보험 임성진./KOVO
한국전력 시절의 임성진./KOVO
임성진은 "우승에 가기 위해서는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 (박)상하 형의 체력 관리(웃음). 무엇보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며 "목표는 작년보다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KB손해보험 팬들이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꼭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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