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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10승 생각도 안 했는데…2년 쉬고 풀타임 첫 시즌이다 보니” 소형준 감격? 대놓고 기뻐하지 못했다[MD광주]


KT 위즈 우완 소형준(24)이 3년만에 규정이닝과 함께 10승 투수로 돌아왔다. 소형준은 지난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말에만 연속 5피안타로 3실점했으나 결과적으로 이후 6이닝을 실점하지 않고 버텨냈다.

애당초 KT는 소형준을 철저히 관리했다. 자체적으로 설정한 한계이닝을 돌파해 불펜으로 보직을 잠시 변경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충분히 쉬면서 관리하기 좋은 선발로 돌아가길 원했고, 구단과 이강철 감독의 허락 끝에 선발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까지 26경기서 10승7패, 147⅓이닝을 기록했다. 이날 투심 최고 148km에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섞었다.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성적이 약간 떨어졌지만, 3년만에 풀타임 선발을 아프지 않고 소화한 것 자체로 KT로선 고무적이다.
소형준은 KT의 5위 희망을 이어가게 한 것으로 기뻐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5위 희망을 가지고 갈 수 있는 피칭을 해서 고맙다. 야수 선배님이 내가 먼저 3점을 내줘도 5점을 가져와서 나도 마운드에서 편하게 피칭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형준은 “KIA는 어린 타자가 많이 나왔다. 공격적으로 치더라. 공이 조금씩 빠지면서 안타를 허용했는데 감독님이 변화구를 좀 더 섞으라고 하더라.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고 커브도 간간이 던지면서 잘 던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올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봤다. 소형준은 “솔직히 10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도 안 했는데 뜻하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안 아프고 올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팔 상태는 큰 문제없다”라고 했다.
3년 전보다 팔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루틴이 조금 바뀌었다. 소형준은 “2년 쉬고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다 보니, 후반기에는 아프지 않아도 팔이 무겁고 회복이 더디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동량을 더 가져가고 있다. 그래도 올해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좀 더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 등판 여부, 보직 등에선 조심했다. KT가 3일 한화와의 최종전서 이기고 NC의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웃더니 “회복 상태도 지켜보고, 경기결과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내년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의 가을야구가 걸려있다. 금요일에 이겨야 한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