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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리니지M 공성전 '어뷰징' 방치 의혹, 트럭 시위로


지난 7일 리니지M에서 21회 아덴 마스터 공성전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한 인터넷 방송인의 중계 방송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주된 전장이 아니었던 아덴 내성에 다수의 유저들이 텔레포트를 했고, 이들을 모두 수성측이 처치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로 보이지 않아, 다수 유저들은 이를 '아덴 훈장'을 더 많이 획득하기 위한 어뷰징 행위로 봤다.
리니지M 공성전은 수성과 공성으로 나뉜다. 수성측은 들어오는 적들을 방어해야 하고, 공성측은 외곽 성문을 부수고 내성 문을 깬 뒤 수호탑을 차지해야 한다. 아덴성에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전쟁세금'이다. 유저 거래소 거래량에 따라 총 상한이 정해진 다이아로, 공성전에서 상대편을 죽였을 때 얻는 '아덴 훈장' 점수에 따라 배분된다. 이 점수는 공성전 도중 '내성'에서 유저를 처치했을 때만 획득된다.

과거 공성전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많은 아덴 훈장을 보유한 유저들이 있어, 조직적인 어뷰징 행위가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나왔다. 다만 전까지는 영상 증거가 없었고, 또 내성문이 파괴된 상황이었던 만큼 광역기 실수로 아군을 공격했거나, 진입한 유저를 처치해 얻은 점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여론이 험악해지자 개발진은 지난 15일 진행된 리니지M 생방송에서 이에 해명했다. 리니지M 조재경 DD(디자인 디렉터)는 "전쟁세금은 비율로 지급하는 만큼 다이아가 복사되거나 추가 생산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해당 플레이 패턴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누구나 최소 한 번은 실수로 아군을 공격한 경험이 있을 것이며, 전략 중 하나로 여겨지는 '성주 교체 트릭'도 제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시일이 걸릴 것 같으나 다른 사항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설계를 잘 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즉 엔씨소프트는 해당 행위를 즉각 '어뷰징'으로 판단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해당 방송 이후 사안을 공론화한 인터넷 방송인 중 한 명은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취임일에 맞춰 '슈퍼계정 조사민원 방치'와 '어뷰징'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