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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산타클로쓰
차디찬 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오들오들 떠는 그대에게
내 모자를 씌어준다
얼어붙은 손을 주머니에
넣는 그대에게 내 장갑을
신겨준다

코트에 단추가 떨어져
추워하는 그대에게 마지막 남은
단추를 건넨다 이제 가진게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눈이 없어 안보이지만
그대가 따뜻해 했으면 좋겠다
이번 겨울은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

활짝 웃는 그대를 안아주고 싶지만
안아줄 팔이 없다 예쁜 목소리라도
듣고싶지만 점점 녹아내리고 있다
그치만 녹아내려도 괜찮다 그대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테니 다시 못보더라도
괜찮다 단추를 주었으니 그대가
나를 잊더라도 괜찮다 그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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