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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 6~7월 기준 역대 3위···8월 초 ‘기록 경신’ 가능성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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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올여름 폭염이 각종 기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 두 달간의 폭염·열대야 일수가 관측 사상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통상 8월 초가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폭염이 이어질 경우 종전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누적 폭염 일수는 16.6일, 열대야 일수는 7.5일로 각각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현재 같은 기간 기준 폭염·열대야 일수 1위는 각각 1994년(18.6일)과 2024년(8.9일)이다.

또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일 최고 기온은 30.1도, 밤 최저 기온은 21도로, 모두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8월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서울의 경우 7월 한 달 열대야 일수가 23일로, 1994년의 21일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1908년 서울 기상관측 시작 이후 7월 기준 가장 긴 열대야였다.

특히 지난달 30일 서울의 일 최저기온은 29.5도를 기록하며 11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한반도를 덮은 북태평양고기압과 일부 티베트 고기압이 태풍 사이에 갇혀 정체하면서 누적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점을 꼽았다.

여기에 남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유입되며 뜨거운 기류로 바뀌는 ‘푄(Foehn) 현상’도 폭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 남부·중부 지방에 일부 비 예보가 있지만 폭염 완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원인인 만큼, 구름에 따른 일사 저하가 있더라도 폭염과 열대야를 뚜렷하게 완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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