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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를 '인간 집단'에 포함?" 논쟁했다는 좌파 성향 사학자
최보식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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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의언론=김은희 문화인류학 박사]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사학자 전우용씨가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김건희를 '‘인간 집단’에 포함시켜야 하는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글은 게시 20시간 만에 ‘좋아요’를 클릭한 사람이 3,800명이나 된다.

전씨는 "'교화가 불가능한 자'를 인간공동체에서 영구히 격리해야 한다는 데에는 일반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며 "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한 현대에도 사형과 종신형이 있는 이유는, '저런 존재들이 인간의 탈을 쓰고 인간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동체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명색이 배웠다는 사람들이 이런 걸 진지하게(?) 논쟁했다고 떠벌리고 이에 '좋아요'라고 클릭한 것 자체가 지금 우리 사회의 수준을 말해주고 있다.

아래는 

사학자 전우용 씨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의 전문이다. (편집자)

오늘 겸공(겸손은힘들다뉴스공장) 더살롱에서는 2년 반만에 처음으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논제는 김건희를 '인간 집단'에 포함시켜야 하는가였습니다.

'김건희도 다양한 인간군상 중의 하나'라는 임지연 교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그 말에 전례없이 발끈(?)했던 이유는, 이런 생각이 '인간다움'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합의 기준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형벌은 애초 '사적 보복'을 국가가 대행하는 데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근대 이후 그 목적은 '격리와 교화'로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두 관념은 혼재하고 있지만, '교화가 불가능한 자'를 인간공동체에서 영구히 격리해야 한다는 데에는 일반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교화가 불가능한 자'란, '다시 인간공동체의 일원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없는 자'라는 뜻입니다.

저는 '김건희도 인간'이라는 말을 '김건희도 인간공동체 안에서 함께 어울려 살 자격이 있는 존재'라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한 현대에도 사형과 종신형이 있는 이유는, '저런 존재들이 인간의 탈을 쓰고 인간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즉 '인간성의 최소한'을 지키려는 '공동체적 합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容恕)'의 서(恕)는 '마음(心)이 같다(如)'는 뜻입니다.

김건희와 윤석열 일당이 저질러온 짓들을 '인간의 마음'에서 나온 일로 이해하고 용서해 줘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김건희도 인간'이라는 당연한 얘기가 '인간성의 최저선'에 대한 사회적 합의 기준을 낮춰도 된다는 의미로 전달될까 봐 발끈(?)했던 데 대해서는, 신참인 임지연 교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전우용 #김건희논쟁 #인간성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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