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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기분 망친 행동 1위는 업무…기분 좋아지는 건 사소한 ‘이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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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하루 중 ‘일할 때’ 가장 기분이 나빴다고 답했고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은 의외의 순간에 있었다. 통계청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동안 어떤 활동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이 일상 중

가장 기분 좋다고 느낀 행동은 ‘식사하기’였다.

평일·주말을 불문하고 식사 시간의 감정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서 ‘대면 교제’와 ‘걷기·산책’이 순위에 올랐다. 오랜 시간 함께하는 사람이나 특별한 경험이 없어도 단순한 식사나 산책 같은 행위에서 정서적 만족을 느낀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대로

가장 기분이 좋지 않은 행동으로는 ‘법인·정부기관·비영리단체 등의 일’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출근, 서비스업 관련 일, 청소, 식사 준비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식사 준비와 청소는 평일뿐 아니라 주말까지 전 요일에서 꾸준히 기분 나쁜 행동 상위권에 포함됐다. 밥 먹는 행위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만 그 밥을 준비하는 시간은 오히려 스트레스 유발 요소가 된 셈이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씻는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활동에 쓰였다. 이렇게 분류된 ‘필수시간’은 11시간 32분(48.1%)으로 가장 많았다.일과 학습 등 ‘의무시간’은 7시간 20분(30.6%), 나머지 5시간 8분(21.4%)은 여가에 썼다.
수면 시간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4분으로 5년 전보다 8분 감소했다.

1999년 조사 당시 7시간 47분이었던 수면 시간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8시간 12분까지 늘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평일 수면 시간은 7시간 45분으로 토요일(8시간 31분), 일요일(8시간 49분)보다 짧았다.

수면의 질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11.9%로 5년 전(7.3%)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며, 평균적으로 국민은 하루 중 32분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취침 시각은 오후 11시 28분, 기상 시각은 오전 6시 59분으로 5년 전보다 각각 4분 늦고 9분 빨라져, 실제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식사와 관련된 행동도 변화가 감지됐다. 하루 평균 식사·간식 시간은 1시간 54분으로 5년 전보다 1분 줄었으며 아침(63.7%), 점심(85.6%), 저녁(78.3%) 모두 식사를 한 사람의 비율이 하락했다. 특히 아침 식사는 4.0%포인트 감소해, 점심(-0.8%p), 저녁(-0.6%p)보다 하락폭이 컸다. 반면

혼자 식사를 한 비율은 모든 끼니에서 증가

했다. 아침 식사자는 41.7%, 점심은 26.9%, 저녁은 25.7%가 혼자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 활동 중에서는 일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7분, 학습 시간은 49분으로 각각 나타났다. 모두 5년 전보다 줄어든 수치다

. 이동 시간과 가사노동 시간도 각각 1시간 32분, 1시간 52분으로 감소했다. 일·학습·가사노동·이동 등 의무시간을 모두 합치면 하루 7시간 20분으로, 이전보다 19분 줄어든 수치다.

줄어든 의무 시간만큼 여가시간은 늘었다.

하루 여가시간은 5시간 8분으로 5년 전보다 21분 늘었다.

그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은 ‘미디어 이용’이었다. 책, 방송, 영상, 인터넷 등을 포함한 미디어 이용 시간은 하루 2시간 43분으로, 전체 여가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디어 이용 시간은 2009년 이후 5년 주기 조사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폭도 매 조사마다 커지고 있다. 특히 30대 이상에서는 여가의 절반 이상이 미디어에 할애됐다.
영상 시청을 통해 여가를 보낸 사람의 비율은 일요일이 45.4%로 가장 높았고 평균 이용 시간은 1시간 55분이었다.

이는 5년 전보다 24.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영상 시청 비율은 평일에도 15.8%에서 40.4%로 토요일에는 19.4%에서 44.2%로 크게 상승했다. 일요일 기준, 하루 중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대상이 ‘영상 콘텐츠’였던 셈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사용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하루 평균 ICT 기기 이용 시간은 일(1시간 12분), 여가(1시간 8분), 이동(19분)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디어 여가 활동에 쓰인 ICT 사용 시간은 5년 전 36분에서 1시간 8분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생활시간조사는 국민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의 활용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로 5년마다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1만 2750개 표본 가구에 거주하는 만 10세 이상 가구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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