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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예전 폰이 뜻밖의 장소서 발견됐다... '판도라 상자' 열릴 수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64) 씨 법당에서 김 여사의 예전 휴대폰을 확보했다고 한국일보가 2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전 씨의 법당을 압수수색하면서 보관 중이던 휴대폰 여러 대를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김 여사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한 대가 포함돼 있었다. 사용 시점은 2014년부터 2016년 사이로 보인다. 이전 수사기관이 확보하지 못했던 휴대폰이다.
김 여사의 휴대폰이 전 씨 법당에서 나온 것은 두 사람이 과거부터 인연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 휴대폰에 대해 포렌식을 진행한 뒤 실제 사용 시기를 특정하고 추가 영장을 받아 수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부는 지난 4월 30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휴대폰 3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두 대는 전시용 공기계였고, 나머지 한 대는 교체한 지 20일밖에 안 된 신형 아이폰 16 시리즈였다. 이로 인해 검찰은 김 여사의 휴대폰에서 실질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동일한 휴대폰 번호를 사용해왔으나, 지난해 11월 명태균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휴대폰을 교체했다. 한남동 관저를 나올 당시엔 기존에 쓰던 휴대폰과 비화폰을 반납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번에 특검팀이 확보한 휴대폰에서 코바나컨텐츠 관련 자료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2015년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가 마크 로스코 한국 특별전을 연 해이며, 2016년엔 르 코르뷔지에 서울 특별전이 열렸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연관지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피의자로 적시했다.
특검팀은 송병준 컴투스 의장이 당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수사상 편의를 바라며 코바나컨텐츠 전시에 협찬 명목으로 약 2억 원을 6차례에 걸쳐 송금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당시 컴투스와 지주사인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은 전시회를 후원하고 있었으며, 송 의장은 주식 미신고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윤 전 대통령이었다.
이 시기는 권오수 당시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김 여사에게 20억 원을 송금한 시기와도 겹친다. 도이치모터스와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매매와 관련한 자료가 이 휴대폰에서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여사 측 유정화 변호사는 "해당 전화기가 김 여사 명의가 맞는지 의문"이라며 "만에 하나 그 명의라 하더라도 저 휴대폰을 썼던 시기는 이 사건 혐의와 연관이 있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혐의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