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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대 못 미친 고용 지표에 투자심리 위축… 3대 지수 하락 마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2.40포인트(-1.23%) 내린 4만3588.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1.38포인트(-1.60%) 내린 6238.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2.32포인트(-2.24%) 내린 2만650.1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일자리 순증 예상치 10만명을 밑돌았다. 5∼6월 일자리 증가 폭도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새 상호관세 행정명령도 관세발 경제 충격 우려를 낳으며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은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 축소로 3분기 실적 악화가 전망되며 주가가 8.27% 급락했다. 메타플랫폼(-3.05%), 애플(-2.50%), 엔비디아(-2.33%), 테슬라(-1.84%), 마이크로소프트(-1.74%), 구글(-1.51%)도 2% 안팎으로 하락했다.
웰스파고(-3.53%), 뱅크오브아메리카(-3.41%), JP모건체이스(-2.32%) 등 대형 은행주들도 경기 둔화 우려에 모두 하락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대기업들이 엇갈린 실적을 낸 가운데 그동안 증시는 랠리를 펼쳐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광범위한 관세 시행과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보고서를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고용 사정 악화에 채권 시장도 변동성을 확대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3.68%로 전장 대비 27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1%로 전날 대비 15bp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98.6으로 전장 대비 1.4%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고용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의 증산 전망에 하락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0.38로 전장 대비 3.6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