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진심' 한국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기자회견 '막전막후' [유진형의 현장 1mm]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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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진심' 한국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기자회견 '막전막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손흥민이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이적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고 있다 / 여의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손흥민(33)의 이적은 사실이었다. 아무도 묻지 않았고, 질문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이적 사실을 한국 팬들에게 가장 먼저 밝혔다. 새롭게 몸담을 팀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토트넘을 떠난다는 사실은 분명히 밝혔다.

손흥민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터 FC 기자회견에 프랭크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자리에 앉자마자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먼 길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한번 토트넘과 함께 이렇게 좋은 자리에 초대해셔서 감사하다.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고 이번에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 말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음 발언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손흥민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여의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손흥민의 자신의 이적 사실을 말하기 전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 여의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가지 말씀드려야할 부분이 있는데......."라며 고개을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한 손흥민의 표정은 심각했다. 5초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힘겹게 말은 이어간 손흥민은 "어찌 보면 쉽지 않았던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해서 이 말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손흥민의 폭탄 발언에 장내는 술렁였다. 최근 국내외 언론에서 손흥민의 이적 뉴스는 끝없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손흥민은 자신의 이적 소식을 한국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서사의 끝을 알리는 이별을 통보했다.

지난 2015년부터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난다.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454경기 173골을 기록한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하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꿈을 이뤘다.

이적 사실을 밝힌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여의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어떻게 보면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저 자신에게 다른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한 것 같고 구단에서도 존중을 해줬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좋아했던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의 새로운 팀은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의 친선 경기 후 밝힐 예정이다. 향후 거취에 관한 질문에 "내일 경기를 치른 후 확실해지면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한다.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라는 부분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고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라는 두 가지 힌트를 줬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과의 친선전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고개를 숙인 채 5초간 침묵한 뒤 어렵게 이적 사실을 밝힌 손흥민 / 여의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