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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들 "시민권 파격 할인"…전세계 부유층 유혹
모두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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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로 유명한 카리브해의 섬나라들이 투자 시민권(CBI·Citizenhip by Investment)을 앞세워 세계의 부유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투자 시민권 수요가 증가하며 해당 제도를 시행하는 카리브해 5개국(앤티카바부다, 도미니카, 그레나다,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의 이른바 '비자 장사'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중 한 국가에서는 투자 시민권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GDP의 30%에 달하기도 한다.

이들 국가는 최소 20만 달러(2억7000만원) 이상 부동산을 구매한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며, 해당 시민권으로 여권을 발급하면 약 150개 국가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국적을 유지할 수 있으며, 상속세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조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맞물려 미국인들의 이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앤티카바부다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매수자 대부분은 시민권을 받으려는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이민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정치·사회적 불안정성을 우려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자 보험용으로 시민권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EU는 시민권 판매 제도가 범죄자들의 도피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앤티카바부다의 개스턴 브라운 총리는 "시민권 판매 제도 덕에 국가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책임 있는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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