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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어 슈테겐, 생애 첫 월드컵 출전 물거품? 장기 부상 + 노이어 대표팀 복귀설 '날벼락'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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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마누엘 노이어의 독일 대표팀 복귀설이 제기됐다.

마누엘 노이어는 지난해 8월, UEFA 유로 2024를 끝으로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노이어는 처음 독일 대표팀에 승선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줄곧 독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4번의 FIFA 월드컵, 4번의 UEFA 유로 출전했고, 월드컵 1회 우승을 차지했다. 15년간 독일 골키퍼들은 노이어의 존재로 인해 메이저 국가 대항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마누엘 노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노이어는 어느덧 39세가 되었고, 은퇴를 선언하며 독일 골키퍼들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노이어의 은퇴로 인해 가장 수혜를 받은 선수는 FC 바르셀로나의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다. 테어 슈테겐은 2012년부터 독일 대표팀에 소집되었으나 현재까지 4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월드컵, 유로 본선 무대에서는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다가오는 2026 FIFA 월드컵에서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테어 슈테겐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여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테어 슈테겐을 대체할 주안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테어 슈테겐은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요구받고 있다. 테어 슈테겐은 바르셀로나에 잔류해 주전 경쟁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더불어 시즌 시작을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했다. 바르셀로나 의료진 측은 테어 슈테겐이 최소 4~5개월 결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뒤 최악의 활약을 보여줬기에 이번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테어 슈테겐도 33세로 노장 축에 속하는 선수기에 전망이 어둡다.

이에 노이어의 독일 대표팀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30일(한국 시각),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는 노이어가 2026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만약 테어 슈테겐이 내년 봄까지도 복귀하지 못할 경우, 노이어의 복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노이어의 은퇴와 테어 슈테겐의 부상이 겹치면서 올리버 바우만, 알렉산더 뉘벨을 기용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독일 내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선수 평가 순위인 '키커 랑리스테'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독일 골키퍼는 노이어였다.

나겔스만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노이어의 기량이 전성기에 비해 퇴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이어보다 뚜렷하게 나은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노이어는 8번의 메이저 국가 대항전을 경험한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테어 슈테겐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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