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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남·대기업…이재명 정부 1기 내각 '호남대' 라인 부상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 인사를 상징하는 조어(造語)가 등장해왔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정부의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대선캠프·코드인사·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박보검'(이명박계·보수·검찰)에 이어, 출범 60일을 맞은 이재명 정부는 ‘호남대(호남·성남·대기업)’라는 키워드가 부상했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은 역대 민주당 정부 중 호남 출신 장관 비율이 가장 높다. 김대중 정부(4명), 노무현 정부(4명), 문재인 정부(5명)에 비해 이재명 정부는 7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전북 출신 인사가 4명으로 다수 포진했으며, 전남 인사가 3명 중용됐다.
청와대 핵심 보직은 이른바 ‘성남 라인’이 차지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1부속실장, 윤기천 2부속실장, 김현지 총무비서관, 김용채 인사비서관 등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측근들이 배치됐다.
대기업 출신 인사들도 눈에 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전 네이버 대표이사), 하정우 대통령실 AI수석(전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전 LG AI연구원장) 등 주요 부처에 대기업 출신 인사가 두드러진다.
이재명 정부의 ‘호남대’ 인사 기조가 향후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