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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세계 최고의 선수는 이 정도다…이탈리아, 미켈레토 앞세워 슬로베니아 꺾고 VNL 결승 진출 [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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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미켈레토의 서브./FIVB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압도적인 에이스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탈리아가 한국 시간 2일 중국 닝보에서 치러진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준결승에서 슬로베니아를 3-1(25-22, 22-25, 25-21, 25-18)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에이스 알레산드로 미켈레토가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경기 최다인 26점을 터뜨리며 공격 성공률 61%를 기록했다. 서브 득점 3개와 블로킹 4개까지 뽑아내며 그야말로 현역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켈레토의 맹활약 속에 승리를 거둔 이탈리아는 잠시 후 치러질 브라질-폴란드전 승자와 3일에 VNL 우승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탈리아의 선발 라인업은 시모네 지아넬리-알레산드로 미켈레토-시모네 안자니-카밀 리힐리키-다니엘레 라비아-지오바니 가르지울로였다. 선발 리베로는 파비오 발라소였다. 이에 맞서는 슬로베니아의 선발 라인업은 사소 슈탈레카르-우로슈 플라닌시치-록 모지치-얀 코자메르닉-톤첵 슈테른-지가 슈테른이었다. 선발 리베로는 야니 코바치치였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지아넬리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이탈리아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슬로베니아가 라비아 전위 시 이탈리아의 왼쪽 공격 효율을 어느 정도 떨어뜨리면서 세트 초반 흐름은 팽팽하게 이어졌다. 10점에는 이탈리아가 선착했다. 9-8에서 지아넬리의 서브를 모지치가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이탈리아의 무기는 서브였다. 14-13에서 리힐리키의 서브 득점이 작렬했다. 20점 선착 역시 서브에서 시작됐다. 19-17에서 지아넬리의 좋은 서브에 이은 미켈레토의 블로킹이 터졌다. 슬로베니아는 뒷심을 발휘하며 막바지 추격에 나섰다. 18-21에서 플라닌시치의 서브 득점과 닉 무야노비치의 반격으로 단숨에 1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또 다시 서브로 응수했다. 23-21에서 유리 로마노의 서브 득점이 폭발했다. 결국 24-22에서 지가 슈테른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이탈리아가 1세트를 가져갔다.
경기 전 국가를 제창하는 이탈리아 선수들./FIVB
2세트 들어 슬로베니아에서는 무야노비치가 선발 아포짓으로 나섰다. 이탈리아는 1세트 라인업을 유지했다. 세트 초반 흐름은 1세트 이상으로 팽팽했다. 양 팀 공격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사이드 아웃을 만들어갔다. 그러던 중 슬로베니아가 좋은 수비 이후의 반격을 이어가며 9-7로 근소한 리드를 먼저 잡았다.

슬로베니아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0-8에서 무야노비치가 미켈레토를 앞에 두고 큰 공격을 성공시켰고, 12-9에서 라비아의 안테나 터치와 플라닌시치의 블로킹으로 5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페르디난도 데 조르지 감독은 리카르도 스베르톨리와 로마노를 더블 스위치로 투입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고, 17-12에서 코자메르닉의 반격 속공이 작렬하며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이탈리아는 18-23에서 미켈레토의 대각 공격과 지아넬리의 서브 득점으로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모지치가 24-22에서 마무리를 책임지며 슬로베니아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2세트에 단 하나의 범실도 저지르지 않았던 슬로베니아는 3세트 초반 들어 자잘한 범실들을 저지르며 2세트 후반의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러자 이탈리아가 조금씩 기세를 올렸다. 5-6에서 미켈레토의 블로킹으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고, 9-8에서 미켈레토의 연속 득점으로 역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이탈리아가 접전 양상 속에서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15-14에서 로마노의 반격이 터졌다. 이탈리아가 확실히 주도권을 거머쥔 타이밍은 세트 후반부였다. 18-17에서 미켈레토의 파이프와 지안루카 갈라시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후 큰 위기 없이 슬로베니아를 찍어 누른 이탈리아는 24-21에서 미켈레토의 대각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공격하는 미켈레토와 방어하는 슬로베니아 3인 블로커./FIVB
4세트에는 이탈리아의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로마노가 리힐리키 대신 선발 아포짓으로 나서며 2022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던 로마노-미켈레토의 더블 사우스포 라인업이 재가동됐다. 마찬가지로 세계선수권 우승 주역인 갈라시도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두 팀은 10점대 진입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접전을 벌였다. 10점대에서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이탈리아였다. 11-10에서 로마노의 블로킹과 톤첵 슈테른의 공격 범실이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가르지울로의 블로킹과 로마노의 대각 반격으로 5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가르지울로는 19-13에서 무회전 서브로 득점까지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여기에 미켈레토의 화력까지 또 한 번 발휘되며 이탈리아가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갔고, 결국 24-18에서 라비아의 끝내기 한 방이 터지며 이탈리아가 결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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