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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메리 킬즈 피플' 첫 방송부터 압도적 연기…역시 믿보 '장르퀸'


이보영은 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극본 이수아, 연출 박준우)에서 베테랑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우소정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하는 측은지심을 지닌 인물이다. 뇌종양 판정을 받고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현우(이민기)가 끝내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오자, 조력 사망을 고심하던 우소정은 상담을 진행하기로 결심한다. 이어 우소정은 조현우에게 "진짜 본인이 원하는 걸 해봐요, 진심으로"라고 권유한다.
조력 사망을 진행하는 데에는 우소정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3인 이상 의사 소견으로 치료 불가, 견딜 수 없는 신체적 장애 상태, 약물로도 통제 불가능한 고통까지, 우소정은 환자가 3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지는를 세심하게 따져본 뒤 비밀리에 조력 사망을 제공한다. 마지막까지 선택의 몫은 환자에게 맡겼다.
방송 말미 사람을 살리는 의사인 우소정이 조력 사망에 발을 들인 이유가 밝혀졌다. 우소정은 자신의 죄책감 때문에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환자에게 연명치료를 이어온 것에 환멸을 느꼈다. 우소정은 고해 성사 자리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의 고통만을 늘리는 것이 치료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건 누구를 위한 고통인 건가요?"라고 꾹꾹 눌러담듯 울분을 터뜨렸다. 우소정은 "저는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이제 믿음을 떠날 것이다"라고 단호한 표정으로 선언했다.
그런가 하면, 우소정은 조력 사망 동업을 진행하는 최대현(강기영)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건네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고등학생인 조카 재연(김상지)과는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하는 평범한 이모로서의 인간미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이보영은 '메리 킬즈 피플'을 통해 조력 사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경종을 울렸다. 단순히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환자들에게 안식을 선사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에 따라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로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본격 이중생활이 시작돼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보영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매주 금, 토 밤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