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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데뷔전 마친 李…“국제사회에 ‘민주 한국 복귀’ 각인”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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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7일(이하 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이 ‘대한민국 정상외교 완전 복원’과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해 총 8개 국가 및 기구와 양자회담을 했다. ‘외교 데뷔전’을 마친 만큼 내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나토에 참석할 경우, 이번에 무산된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보실장 “정상외교 완전 복원 의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캐나다 캘거리 프레스센터에서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각인시켰다”면서 “이번에 만난 정상 대부분이 한결같이 국내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정상외교가 완전히 복원됐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취임 열흘 만에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주요국 정상과 만나 친분을 쌓고, 정상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지난 6개월 간 멈췄던 정상외교 공백이 사라졌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를 활용해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다”면서 “브라질 정상과는 소년공으로서 유사한 성장기 경험을 토대로 대화를 이끌어냈고, 인도 정상과도 어려운 처지에서 정치를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했으며, 남아공·멕시코 정상과는 각각 민주화 역정, 서민 공감 정치를 소재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韓日 과거사 묻어두기 아냐,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는 것"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시바 총리를 만나 ‘셔틀 외교 복원’을 약속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새 정부의 대(對)일본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한일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여러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정상 통화가 원만하게 이뤄졌고 오늘 회담도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우호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한일이 여전히 협력을 향해 나아간다는 명확한 시그널을 줬다”고 했다.

또 “두 정상이 서로 방문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표명했다”면서 “앞으로 서로 오고 가는 일이 빈번히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당초 정가에선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이 대통령이 강제징용 및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할 거란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만나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만 했다.

위 실장은 ‘과거사 문제를 덮어두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과거’란 말이 안 나온 것은 아니다. 나오긴 했지만, 쟁점 위주의 과거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의 문제를 더 키워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꾸려나가자는 말씀이 있었고, 대체로 공감을 이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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