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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으로 바빠진 한국 중고차 시장? 수출 인기 물량 판매 급증


이러한 분위기는 엔카닷컴의 거래 데이터에서도 감지된다. 수출을 염두에 둔 매물 일부에는 ‘Tax 100%’, ‘No Paint’, ‘2Keys’와 같은 영문 문구가 붙어 있다. 해당 문구는 차량의 수출 적합성을 강조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엔카닷컴이 분석한 2022년식 대표 모델들의 평균 판매일 통계에 따르면, 국산 대형 SUV와 BMW 중심의 수입차들이 전반적으로 빠른 거래 속도를 보였다.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는 1월 평균 38.41일이 걸렸지만 4월에는 20.30일로 단축됐고, 5월에는 23.87일을 기록했다.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도 1월 55.40일에서 4월 36.03일, 5월 28.22일로 줄었다.
수입차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BMW 5시리즈(G30)는 1월 평균 57.68일이 걸렸던 것이 4월 23.30일, 5월에는 24.88일로 줄었고, BMW X5(G05)는 42.49일에서 19.87일, 32.31일로 단축됐다. BMW X6(G06)는 같은 기간 55.04일에서 22.58일, 32.85일로 줄었으며, X7(G07) 역시 57.27일에서 18.98일, 36.79일로 평균 판매일이 짧아졌다. 벤츠 E클래스(W213)는 1월 52.74일에서 4월 40.33일, 5월 46.03일로 줄었다.

이와 함께 일부 인기 모델의 시세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식 BMW X5(G05) xDrive 30d xLine의 6월 기준 시세는 전월 대비 7.11% 상승한 8099만 원으로 약 540만 원 가까이 올랐다. BMW 5시리즈(G30) 520i M 스포츠는 4.40% 오른 4496만 원,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4.61% 상승한 4168만 원으로 각각 약 190만 원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산 중고차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배경으로는 비교적 풍부한 옵션과 체계적인 관리 이력이 꼽힌다. 특히 최근 3년 이내의 내연기관 차량들이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차량들이 주로 수출됐지만, 현재는 신차급 혹은 최근 연식 모델들이 주로 거래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특정 모델의 평균 판매일이 단축된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중고차 수출 시장의 변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며 “특히 국산 대형 SUV와 프리미엄 수입차들이 해외에서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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