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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확률 69.2%…원래 물에서 사는데 차도로 튀어나오는 '멸종위기'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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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 광주광역시에 있는 순환도로에서 목격됐다.

18일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광주시 서구 서창동 제2순환도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곧바로 목격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수달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수달이 발견된 곳 일대는 서창천과 영산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서창천에 서식하는 수달이 도로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 5년간 광주에서 죽은 수달 13마리 중 9(69.23%)마리가 하천 주변에서 차에 치여 죽었다"라며 "수달 서식지 보호와 로드킬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수달은 한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반수생 포유류이다. 유라시아 수달로도 불리며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에 걸쳐 넓게 분포하지만 한국에서는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개체 수가 크게 감소했다.

수달은 현재 천연기념물 제330호(1982년 지정) 및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2012년 지정)으로 보호받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준위협(NT) 등급으로 분류되며 멸종위기종의 국제 거래를 규제하는 CITES 부속서Ⅰ에 등재돼 있다.

과거에는 한국 전역의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수질오염, 하천 정비, 모피를 위한 남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특히 경기도 일대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으며 전국적으로도 개체 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달은 수중 생활에 최적화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몸길이는 65~120cm, 꼬리 길이는 35~46cm, 몸무게는 5~14kg 정도로 유선형 몸체와 물갈퀴가 있는 발, 짧고 단단한 외부 털과 부드럽고 조밀한 속털로 이루어진 이중 모피가 특징이다. 이 모피는 방수와 보온 기능이 뛰어나 추운 환경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며 털 밀도는 1㎠당 약 5만 개로 동물 중에서 가장 높다.

수달은 갈색 몸통과 흰색 목과 배를 가지며, 납작한 머리, 둥근 코, 작은 눈과 귀를 통해 물속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인다. 특수 근육으로 귀와 콧구멍을 닫아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수달은 주로 물고기를 먹이로 삼으며, 전체 식이의 80% 이상이 어류로 구성된다. 환경에 따라 양서류, 갑각류, 조류, 소형 포유류, 곤충 등을 먹기도 한다. 이는 수달이 육식성 동물일 뿐만 아니라 서식지의 생물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생태학적 중요성을 가진다.

수달은 주로 야행성이며, 낮에는 물가의 바위 구멍이나 나무뿌리 틈, 인공 구조물 속에서 쉰다. 스스로 굴을 파지 않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간이나 다른 동물의 버려진 굴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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