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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황'도 없는데 손호영도 사라졌다…'날벼락' 맞은 김태형의 한숨 "2군도 육성선수들이 뛰는 중" [MD부산]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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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가뜩이나 부상 선수들로 인해 시름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악재와 맞닥뜨렸다.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이 최소 2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손호영을 말소하고,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 출신의 박찬형을 콜업했다.

지난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102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타율 0.317 OPS 0.892로 활약하며 '복덩이'로 거듭났다. 하지만 올 시즌의 활약은 조금 아쉽다. 손호영은 올해 53경기에서 47안타 2홈런 22타점 타율 0.253 OPS 0.613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런 손호영도 현재 롯데에선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이유는 롯데에 부상자들이 넘쳐 흐르는 상황인 까닭이다. 시즌 초반 황성빈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더니, 타격 부진으로 인해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던 나승엽이 수비 훈련 과정에서 공을 맞아 '안구 내 출혈'이라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게다가 윤동희마저 왼쪽 대퇴부 근육이 손상되면서,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문제는 주축 선수들만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니다. '내야 백업 0순위'의 이호준도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지난주 KT 위즈와 맞대결에선 황성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던 장두성이 견제구에 맞아 '폐출혈' 증세를 보이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희소식이 있다면, 장두성과 나승엽은 다음주 쯤이면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SSG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SSG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18일 롯데에 또다시 날벼락이 떨어졌다. 전날(17일)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공을 타격하는 과정에서 먹힌 타구가 나오면서 손에 통증을 느껴,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됐던 손호영이 검진 결과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의 근육이 부분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일단 병원에서는 2주 동안의 재활이 필요하다고 판단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경기에 앞서 "계속 먹히는 타구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어제 타격을 하고 안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며 '2주 후에는 돌아올 수 있느냐'는 물음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통증이 괜찮다고 하면, 다시 검사를 받아본 뒤 스케줄이 나올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롯데 1군 엔트리에는 쏟아지는 부상자들로 인해 1.5군 또는 2군급 선수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너무 많은 부상자들로 인해 1군으로 콜업할 선수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1군 선수들이 많이 아프니까…"라며 "2군에서도 육성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단 롯데는 손호영이 이탈하게 된 만큼 '불꽃야구' 출신의 박찬형을 처음으로 불러올렸다.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형은 올해 2군 13경기에서 12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0.255를 기록 중이다. 사령탑은 "2군에서 경기는 괜찮게 한다고 하더라. 발도 빠르고. 연습하는 모습을 며칠 지켜봤을 땐 잘 모르겠는데, 일단 2군 보고상으로는 경기는 오히려 잘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번 등록을 시켜봤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부산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전날(17일) 한화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지난 주말 SSG 랜더스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빨리 연패를 끊어내는 게 급선무. 일단 롯데는 선발진에도 구멍이 있는 만큼 이날 홍민기가 마운드에 오른다. 홍민기는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는 투수로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다.

사령탑은 홍민기에 대한 물음에 "2군에서 윤성빈과 가장 좋은 공을 갖고 있던 선수다. 좋은 보고도 올라오는 등 계속 괜찮았다. 원래 (나)균안이가 등판 예정이었는데, 담 비슷한 증세가 와서 순번을 바꾸게 됐다. 그래도 좋은 공을 갖고 있으니, 한 번 볼 것이다. 최고 60구 이상, 4~5이닝을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롯데는 김동혁(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박재엽(포수)-한태양(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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