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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 오른 李대통령…"국제사회에 '민주 한국' 돌아왔다 각인"

이번 G7 정상회의는 취임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이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로, 이 대통령은 캐나다 현지에서 이틀 동안 9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은 불발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이날 열릴 계획이었으나, 중동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 상황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G7 참석을 중단하고 귀국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G7 참석 의미에 대해 "국제 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고 자평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을 알리는 성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위 실장은 "이번에 만난 정상들 대부분이 한결같이 국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그리고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국의 정상 외교는 완전히 복원되었다"며 "취임 열흘여 만에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주요국 정상과 만나서 친분을 쌓고, 정상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지난 6개월여 간 멈춰 있던 정상 외교의 공백이 사라졌다"고 자평했다.
특히 "대통령께서는 특유의 친화력과 또 유머를 활용해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내시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셨다"며 "예컨대 브라질 정상과는 유사한 유년기 성장기의 경험을 토대로 대화를 이끌어 가시고, 또 인도 정상과도 어려운 처지에서 정치를 이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를 했고, 남아공과는 민주화 역정에 대한 공감대를 소재로 얘기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또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모습을 실현했다"며 "거의 모든 양자 회담에서 예외 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 협력을 진전시키는 방향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경제 안보의 대전환 속에서 글로벌 현안 논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우리의 비전과 역할을 분명히 했다"며 "'G7 플러스(plus)'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정상으로서 이런 정상 외교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실 테고, 지금과 같은 외교 활동을 전에 많이 해 보셨다고 보기는 어려울 터"라면서도 "대화를 이렇게 격의 없이 이끌어가는 그런 면모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얘기를 잘 풀어가시기 때문에 대체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어떤 이슈를 논할 때도 가벼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정상 외교를 추진해 나가기에 굉장히 쉽겠다,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다음달 8일 한미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기 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NATO 관련해서는 더이상 진전을 보고드릴 말씀은 없다"고만 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이 고위관계자는 "'과거'라는 말이 안 나온 건 아니다. 과거라는 말이 나오긴 나왔는데, 그게 쟁점을 위주로 과거를 얘기한 건 아니"라며 "'과거의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의 문제를 더 키워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꾸려나가자'는 말씀들이 있었다. 대체로 공감을 이뤘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를) 덮어 두자고 말을 하거나 덮어 두자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입장은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논한다, 그러나 과거의 문제가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만나 악수와 인사를 나눈 데 대해서는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이 사항은) 따로 없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