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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 ‘전독시’ ‘좀비딸’…스케일만 남았다, 오리지널리티 잃은 韓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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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대형 배급사들이 텐트폴 작품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내달 롯데엔터테인먼트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지적 독자 시점’), NEW ‘좀비딸’이 포문을 연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원작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전독시’는 싱숑 작가의 현태 판타지 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네이버 웹툰 ‘좀비가 되어 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한다. 흥행에 성공한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만큼 이미 캐스팅부터 폭발적인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현태 퓨전 판타지로 아포칼립스를 구현하는 ‘전독시’는 제작비부터 압도적이다. 약 300억원대 제작비가 들어가 손익분기점만 600만명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미 영화는 물론이고 시리즈도 인기 웹툰, 웹소설 영상화가 넘쳐나고 있지만 텐트폴까지 점령당한 모습은 씁쓸하다. 관객의 기대가 영화의 오리지널리티보다 원작을 얼마나 잘 ‘구현’했냐로 쏠리고 있기 때문. 원작을 안고 가는 작품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지만, 이미 ‘전독시’는 일부 설정 변경이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기 원작을 둔 영화는 초기 입소문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분명하지만, 원작이 워낙 크게 성공한 작품인만큼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그만큼 혹평도 각오해야 한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각색을 거쳐 원작과 별개의 독립적인 작품이 탄생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대중문화 사업에서 소비자인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캐스팅에 대한 관심은 결국 원작 동기화를 얼마나 이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
그렇다고 대중이 원작과 100% 같은 구현을 원하는 건 아니다. 원작은 원작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소비방식이 다른 데다 매체간 차이도 대중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결국 이미 원작을 본 관객과 영화로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는 관객 모두를 두루 만족시키는 작품이 나와야 흥행에도 힘이 실린다.

올해 개봉작 중 최대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지난 4월 개봉한 ‘야당’이다. 이마저도 겨우 300만 턱걸이에 성공했다.팬데믹의 고비를 넘어섰지만, 한국 영화는 여전히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모양새다. 이 가운데 연중 가장 큰 기대가 모아지는 텐트폴 시즌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여름 문턱에서 관객을 맞이할 ‘전독시’, ‘좀비딸’가 원작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할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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