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 읽음
[S노트] ‘전독시’ ‘좀비딸’…스케일만 남았다, 오리지널리티 잃은 韓영화


특히 현태 퓨전 판타지로 아포칼립스를 구현하는 ‘전독시’는 제작비부터 압도적이다. 약 300억원대 제작비가 들어가 손익분기점만 600만명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미 영화는 물론이고 시리즈도 인기 웹툰, 웹소설 영상화가 넘쳐나고 있지만 텐트폴까지 점령당한 모습은 씁쓸하다. 관객의 기대가 영화의 오리지널리티보다 원작을 얼마나 잘 ‘구현’했냐로 쏠리고 있기 때문. 원작을 안고 가는 작품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지만, 이미 ‘전독시’는 일부 설정 변경이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기 원작을 둔 영화는 초기 입소문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분명하지만, 원작이 워낙 크게 성공한 작품인만큼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그만큼 혹평도 각오해야 한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각색을 거쳐 원작과 별개의 독립적인 작품이 탄생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대중문화 사업에서 소비자인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캐스팅에 대한 관심은 결국 원작 동기화를 얼마나 이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

올해 개봉작 중 최대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지난 4월 개봉한 ‘야당’이다. 이마저도 겨우 300만 턱걸이에 성공했다.팬데믹의 고비를 넘어섰지만, 한국 영화는 여전히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모양새다. 이 가운데 연중 가장 큰 기대가 모아지는 텐트폴 시즌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여름 문턱에서 관객을 맞이할 ‘전독시’, ‘좀비딸’가 원작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할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