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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직후 핵개발 착수한 이스라엘 핵탄두 90기 보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알렉산더 볼프라스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핵보유를 확인도 부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신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핵무기를 최초로 도입하는’ 국가가 되지 않겠다고 밝힌다.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볼프라스는 “명백히 존재하는 핵 프로그램 은폐”라고 지적했다.
◆핵 보유량
군비통제비확산센터(CACN)와 핵위협구상(NTI)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소 9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백 기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분열물질도 보유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보유국으로 지정한 나라는 모두 9개국이다. 이스라엘은 북한 다음으로 많은 핵무기를 보유해 9개국 중 가장 적게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잠수함, 지상발사 탄도미사일을 통해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인도, 파키스탄, 북한, 남수단과 함께 핵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5개국 중 하나다.
NPT는 공식 핵보유국으로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5개국만을 인정한다. 모두 1967년 이전에 핵실험을 한 나라들이다.
◆1967년 핵폭발장치 제조 능력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1948년 건국 직후부터 핵무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1952년 설립된 이스라엘 원자력위원회의 에른스트 데이비드 버그만 초대 위원장은 “우리가 다시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되지 않으려면 핵폭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58년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 인근에 핵개발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1960년 12월에 작성되어 최근에 비밀 해제된 미국 합동원자력정보위원회의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디모나 프로젝트에는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재처리 시설이 포함돼 있었다.
이스라엘은 1967년 핵폭발 장치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미 과학자연맹은 미국이 1973년경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기록했다.
◆미 핵우산에 포함 안 돼
미국의 이른바 ‘핵우산’ 보호 대상에 포함된 30여 개국에 이스라엘은 포함되지 않는다. 핵우산 보호는 적국을 억지하는 것을 넘어 보호 대상국이 핵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목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미국 핵우산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독자 핵무기 보유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핵무기 사용 움직임
유대인 가상도서관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1967년 및 1973년의 아랍-이스라엘 전쟁 중 핵폭탄을 준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한다.
또 지난 50년간 이스라엘이 남부 네게브 사막 등 지하 장소에서 핵무기를 시험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다.
1979년 9월 핵폭발을 감지하는 미국 인공위성이 남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지점 인근에서 이중 섬광을 포착한 일이 있다.
이를 두고 일부 과학자들이 이스라엘 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단독 혹은 공동으로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2010년 출간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일지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이 남아프리카 남단 근처에서 핵폭발을 시험했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입증된 적이 없으며 관련 문서들은 여전히 기밀에서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핵 제조 시설
이스라엘 핵시설은 디모나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 장소를 사찰한 적이 없으며 이스라엘은 IAEA와 사찰 협정을 맺지도 않았다.
미국 과학자들이 1960년대 디모나를 방문해 사찰한 뒤 평화 목적 시설로 결론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미국 사찰단이 이곳을 방문한 증거는 없다.
지난 5년 동안 디모나에서 새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이 위성에 포착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디모나에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디모나의 원자로 시설을 개조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018년 이례적으로 디모나에서 “우리를 말살하겠다고 위협하는 자들은 자신을 유사한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