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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패한 다음 날, 원태인 등판하면 6승 1패…책임감 상징하는 숫자 '1.64'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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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러니 에이스다. 원태인의 팀의 연패를 또다시 끊었다. 팀이 진 다음 등판하면 유독 강해진다.

원태인은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챙겼다.

유독 어깨가 무거운 등판이었다. 팀은 2연패에 빠졌다. 단순한 패배를 넘어 14일 3-10, 15일 4-16으로 KT 위즈에 완패를 당했다.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는 방출, 아리엘 후라도는 휴식차 2군으로 내려갔다. 당분간 토종 선발진으로 경기를 꾸려가야 하는데 팀의 2연패가 겹쳤다. 거기에 주 2회 등판해야 하는 화요일 선발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위기의 순간 '에이스'가 포효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원태인은 2회 김재환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타와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3회도 이유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시 병살타와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4회는 정수빈과 오명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솎아 냈고,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3이닝 연속 병살타 이후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5회 김인태를 1루수 땅볼, 제이크 케이브를 좌익수 뜬공, 이유찬을 3루수 땅볼로 정리, 두 번째 삼자범퇴를 작성했다. 6회와 7회 역시 두산 타자들에게 베이스를 허락하지 않았다.

7회를 마치고 투구 수는 76개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8회부터 김재윤이 등판하며 원태인은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12-1 대승을 거뒀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 것이 에이스의 덕목이다. 이는 원태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원태인은 팀이 패한 다음날 총 7번 등판했고, 3승 1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4다. 연패를 끊기 위해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 디시전 경기 평균자책점도 2.00으로 훌륭했다. 이때 삼성은 6승 1패, 승률 0.857을 적어냈다.

소화 이닝에서도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7번의 등판 모두 5이닝을 넘겼다. 평균 6.3이닝이다. 유일한 패배 또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원태인에게 단 1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삼성이 패한 다음 날 원태인 등판 기록./김경현 기자
올해 원태인은 유독 패배한 경기 다음날 등판하는 일이 많았다. 13번 등판 중 7회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압박감 속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끌어냈다. 에이스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래서 원태인이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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