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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맘에 들었다" 최악의 전반기→시즌 첫 3안타&4출루 선보였다…6월 OPS 0.811, 대반격 조짐일까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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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김휘집이 9회초 1사 후 솔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과정이 맘에 들었다"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김휘집이 시즌 첫 3안타 겸 4출루 경기를 펼쳤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김휘집이 6월 성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김휘집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드디어 성적이 2할로 올라왔다. 김휘집은 지난 4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전(0.209)을 마지막으로 줄곧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이날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때려내며 타율을 0.188에서 0.200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4출루 경기 역시 처음이다.

이렇게 전반기에서 고전한 적은 처음이다. 김휘집은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2022년부터 매 시즌 전반기 2할 중순의 타율을 기록했다. 가장 흔들렸던 작년도 타율 0.221 OPS 0.673을 적어냈다. 2025년은 타율 0.200 OPS 0.647이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김휘집이 9회초 1사 후 솔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첫 타석부터 선구안을 과시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휘집은 김영우의 투구를 지켜보며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박민우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첫 안타는 행운이 따랐다. 5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했다. 김주원과 권희동의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3루까지 진루했는데, 박민우의 3루 땅볼 때 홈에서 포스 아웃됐다.

호수비도 펼쳤다. NC가 3-2로 앞선 6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문성주가 3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김휘집이 몸을 날려 공을 잡은 뒤 강한 송구로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1점 차 상황에서 나온 장타 코스였기에 공이 빠졌다면 경기를 장담할 수 없었다. 선발 라일리 톰슨도 감사 인사를 보냈다. 기세를 탄 김휘집은 7회 주자 없는 1사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뽑았다.

홈런이 이날 타격의 백미였다. 9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김휘집은 풀카운트에서 성동현의 낮은 슬라이더를 무릎을 굽히며 강타했다. 타구는 115.3m를 비행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시즌 8호 홈런. 이 홈런으로 LG는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김휘집의 3안타 활약 속에 NC가 6-2로 승리했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김휘집이 9회초 1사 후 솔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경기 종료 후 이호준 감독은 "경기 초반 박건우 선수가 빠지는 변수가 있었지만, 김휘집 선수가 경기 내내 활발한 타격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9회에는 결정적인 홈런까지 터뜨려주며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김휘집 선수의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극찬을 남겼다.

라일리 역시 "오늘의 승리는 팀의 승리다. 수비했던 선수들, 특히 천재환이나 김휘집의 호수비로 인해서 승리했다"고 했다.

김휘집은 "화요일 경기 승률이 좋지 않아서 선수들 모두 신경을 쓰고 나섰다. 승리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전까지 NC의 화요일 승률은 2승 2무 6패 0.250이었다.

3안타 4출루 경기에 대해 "아직 경기 감이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늘 경기는 볼넷으로 출루도 하고 나쁜 볼에 배팅하지 않는 그 과정이 맘에 들었다"고 답했다.

결정적 호수비도 나왔다. 김휘집은 "경기 중반 수비 코치님께서 포지션을 잘 잡아주신 덕분에 라일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김휘집이 9회초 1사 후 솔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인다. 4월 타율 0.141, 5월 타율 0.179로 고생했지만, 6월 들어 0.261을 기록 중이다. 벌써 3홈런을 신고했고, OPS도 0.811로 훌륭하다. 모두 월간 최고 성적이다.

김휘집은 "몸 관리 잘해서 다치지 않고, 계획한 것들을 꾸준히 해내고 싶다"며 "오늘 경기 원정임에도 좌석을 민트색으로 물들여주신 NC팬 여러분께 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NC는 지난 2024년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며 김휘집을 영입했다. 신인 지명권 2장을 내준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이호준 감독도 김휘집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김휘집이 앞으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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