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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배 껑충했는데...“홍보 덜 됐나?” 입소문 폭발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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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은 조용했다. 전국 1.3%, 수도권 1.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낮은 시청률로 시작된 ENA 새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는 언뜻 지나칠 수도 있는 평범한 숫자 안에 자신감 있게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단 2회 만에 시청률은 전국, 수도권 2.2%로 0.9%P 급등, 단순 상승 이상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포착되고 있다. 지상파도 아닌 ENA 채널에서 단숨에 ‘입소문’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 드라마, 과연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광선주공아파트 줌벤져스, 이렇게 통쾌할 일?”

‘살롱 드 홈즈’는 아파트 단지를 무대로, 평범하지만 저마다 사연을 지닌 여성들이 모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생활 밀착형 추리 활극이다. 제목은 명백히 ‘셜록 홈즈’를 연상시키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유쾌한 생활극에 가깝다.

이야기는 이시영이 연기하는 공미리를 중심으로 전직 형사 추경자(정영주), 생계형 알바퀸 박소희(김다솜), 슈퍼마켓 사장 전지현(남기애)까지, ‘줌벤져스’라 불리는 여성 탐정단의 결성으로 시작된다. 2회에서는 이들이 ‘주차빌런’(김준현)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이다’를 날렸다.

주차 테러, 껌 공격, 무단 점유, 그리고 고깃집 운영까지 겹쳐진 얄미움의 집대성. 하지만 주차빌런은 단순한 민폐 캐릭터를 넘어서, 생활 속 불공정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고 줌벤져스는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불법 고기 원산지 허위 표시부터, 임금체불, 반찬 재사용까지 그가 운영하는 식당의 민낯을 까발리며 진정한 ‘생활 추리’ 활극을 완성해냈다.
“계란 먹고 체한 걸 사이다로 내리게 해줌”…시청자 반응이 곧 진심

2회 방송 직후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청률 상승보다 더 눈에 띈 건 SNS와 커뮤니티, 댓글 창을 가득 채운 자발적 찬사들이다.

“유쾌하고 사이다 전개 재미있는데 시청률 왜 이래ㅜㅜ”

“이런 재밌는 거 많이 만들어지기를”

“홍보가 덜 됐나… 입소문 타고 날아올라라”

“장영주 배우님 액션 너무 좋아요. 모든 배우님들 간만에 즐거움 주셔서 감사하네요”

“계란 먹고 체한 걸 사이다로 내리게 해줌”

“우연히 보다가 계속 봤네. 꿀잼”

“OTT도 같이 해줬으면, 시청률 10% 갈 듯”

“완전 사이다. 재밌음”

“반가운 배우들 많이 나오니 더 재밌는”

“이거 OTT 나오면 글로벌 흥행할 듯한데”

“활기차서 보기 좋네요”

“아니 여기 출연진들 무슨 일~! 미쳤다”

“시간도 잘 가고 몰입감도 짱!”

“에피소드식이라 한 회에 사건 생기고 바로 해결돼서 진행속도 빠르고 재밌네요”

“이런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도 봐야 하는데”

“평일 드라마 중 이 정도 재밌는 드라마는 진짜 오랜만인 듯”

이쯤 되면 “왜 시청률이 낮은가?”가 아니라 “OTT 미동시 방영이 아쉽다”는 반응이 이해된다. 실제로 넷플릭스나 웨이브, 티빙 등 주요 플랫폼과 동시 공개만 됐더라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까지 흡수할 수 있었을 콘텐츠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
‘코믹 워맨스 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 실험

연출을 맡은 민진기 감독은 ‘신병’ 시리즈를 통해 밀도 있는 코믹 연출과 현실감 있는 캐릭터 구축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전면에 ‘여성’ 캐릭터를 배치하고, 생활 속 사소한 갈등과 일상의 불합리를 ‘추리’라는 형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과감한 장르 실험을 이어간다.

민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여성이 주인공이자 중심축이다. 여성의 연대와 생활 속 작지만 특별한 이야기들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 말처럼 ‘살롱 드 홈즈’는 거창한 살인 사건이나 음모가 아닌, “옆집에서 생겼을 법한 갈등”을 무대로 삼는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또한 여성 연대, 공감, 재치 있는 대응이다.

특히 2회 후반부, 공미리가 겪는 과거의 악몽과 현재 집에서 일어난 투신 사건의 연결 고리는 단순한 에피소드형 드라마를 넘어, 장기적인 서사 확장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시청률은 낮아도, 드라마는 이미 올라탔다

1.3%에서 2.2%로의 상승. 수치만 보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시청자의 관심이 불과 2회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증거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 드라마가 지금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살롱 드 홈즈’는 아직 많은 사람이 보지 않았을 뿐, 이미 본 사람들의 만족도는 충분히 입증된 작품이다. ENA라는 채널의 한계, OTT 부재라는 제약 속에서도 벌어진 입소문이라면, 향후 더 넓은 플랫폼으로 확장될 경우의 반응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살롱 드 홈즈’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줌벤져스'의 사이다 추리극, 입소문은 시작됐고, 상승 곡선은 이제 막 그려지기 시작했다.

※ ‘살롱 드 홈즈’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수도권 기준)

-1회(06.16) 1.3%/ 1.1% 최저

-2회(06.17) 2.2% / 2.2%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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