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르비스 메인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웹젠은 이전부터 MMORPG로 강세를 보이던 회사였다. 최근 여러 개발사의 신작을 퍼블리싱하며 장르 확장에 힘쓰기는 했지만, 자체 개발 작품에서는 크게 넓히지 못했다. 이러한 웹젠이 자회사 ‘웹젠노바’가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신작 '테르비스'를 공개했고, 이를 뮤 시리즈와 같은 스테디셀러 IP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테르비스는 몇 차례 지스타를 통해 공개된 바 있고, 마침내 연내 출시를 목표로 삼고, 비공개 테스트와 사전예약 등을 통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 시작된 테스트를 통해 살펴본 테르비스는 차별화보다는, 서브컬처 게임에 익숙한 유저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세계 전송트럭으로 시작되는 신작 서브컬처 테르비스를 함께 살펴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컷신과 일러스트, 풀더빙의 조화로 스토리 전달력은 좋은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테르비스가 게임의 비주얼을 강조하는 방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로비 커스터마이징'이 그 예시다. 플레이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서브컬처 게임에서 캐릭터와의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요소로 활용된다. 테르비스는 각 캐릭터의 스탠딩 선택지 제공에 그치지 않고, 한 화면에 최대 5명을 배치하거나 스티커와 배경, BGM 수정 기능 등으로 유저 취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직접 골라 배치하고, 조절하고, 꾸밀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전투 콘텐츠, 익숙하면서도 풍부해 적응하기 쉽다
테르비스의 전투는 통상적인 방치형 수집형 RPG와 유사하게 속성에 따른 캐릭터 배치가 핵심이다. 여기에 ‘체인 스트라이크’ 시스템을 더해 각 캐릭터의 서사 및 설정과 이어지는 재미를 전한다. ‘체인 스트라이크’는 특정 캐릭터 간 연계공격으로 이뤄지는 조합으로, 전투력이 낮아 진행하기 어렵다면 이 체인 기능을 활용해 난관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테스트 기준으로는 자동전투로 빠르게 성장 재화를 수급할 수 있었다. 게임을 켜두고 방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티켓을 통한 ‘소탕’ 방식이기에 매우 편리하다. 특정 재화를 집중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여러 던전도 마련되어 부족한 부분을 선택해서 확보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보유한 캐릭터들로 추천하는 체인을 함께 제공해 조건을 맞추기는 어렵지 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성장 방법은 캐릭터 강화, 속성별 강화, 클래스별 강화, 진형별 강화가 별개로 이루어진다. 이 중 속성, 클래스, 진형별 강화는 계정 단위로 성장이 누적되는 일종의 '내실'로써, 향후 추가될 신규 캐릭터의 성장 부담을 상대적으로 완화해주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설명한 성장 콘텐츠 외에도 비동기 PvP, 로그라이크 콘텐츠 등 여러 경쟁형·협력형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협력형 콘텐츠의 경우 비공개 테스트 중이기에 유저 풀이 적어 제대로 체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외 콘텐츠의 전반적인 구성은 통상적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략 및 방치 중심 콘텐츠이기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일종의 내실 콘텐츠이지만, 자칫 번잡해질 우려는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수집이나 재화가 필수적인 콘텐츠들의 밸런스를 얼마나 잡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시도할 수 있는 자체 리세마라 지원이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뽑기 및 스토리 배경 연출 등은 호평할 만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장비가 캐릭터에게 귀속되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이기에, 캐릭터와 장비 파밍 난도가 어떻게 조정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화 수급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채로운 콘텐츠 또한 업데이트 속도 및 성장 곡선에 따라 '피로한 숙제'로 전락할 것인지,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인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테르비스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이미 출시된 게임'인 듯한 느낌을 준다. 안정적인 세계관, 다채로운 성장 시스템, 캐릭터 개성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테스트 단계에서 미리 모두 선보였다. 쉬운 난도와 적응하기 쉬운 콘텐츠 구성으로 인해 이를 반복적으로 즐기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만큼, 독자적인 개성을 가다듬이 유저들에게 강점을 제대로 어필해야 한다. 그래야 이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는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익숙함이 진부함이 되지 않을만한 하나의 포인트가 추가되면 좋을 듯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