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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년 역사 조선일보 최초 여성 편집국장 나왔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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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강경희 논설위원을 신임 편집국장으로 임명했다. 조선일보 10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편집국장이다.

조선일보는 13일 공지를 내고 강경희 논설위원을 편집국장으로 임명했다. 선우정 편집국장은 논설위원으로 전보됐다. 임명 일자는 오는 14일로, 방준오 조선일보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이뤄진 첫 편집국장 인사다.

강 국장은 1988년 서울대 외교학과(현 정치외교학부)를 졸업했으며 1991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강 국장은 프랑스 특파원을 거쳐 사회정책부장·경제부장·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을 지냈다.

강 국장은 2015년 최은희 여기자상을 받았다. 당시 조선일보 사회정책부가 강 국장 주도로 ‘안전후진국 뿌리부터 바꾸자’ ‘무상복지의 역설’ 등 기사를 기획했다는 것이 수상 사유다. 심사위원회는 “강경희 부장은 굵직한 사회 기획으로 건설적 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강 국장은 최근 정치·경제 분야 칼럼을 써왔다. 지난 3월 칼럼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정 채용 의혹이 제기됐고 현직 법관이 선관위원장을 겸직하는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부정선거론 확산에는 이 이상한 지배 구조에서 비롯된 대법원의 선거소송 처리도 한몫했다”고 했다.

지난 1월6일 칼럼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시대착오적 계엄으로 탄핵 정국을 자초하고는 보수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비판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선 “자신의 재판 일정은 늦추면서 탄핵과 조기 대선 압박에 올인한다”고 비판했다.

강 국장은 2019년 뉴스타파의 ‘박수환 문자’ 보도에도 등장했다. 2014년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가 언론 관리차원에서 금품 등 선물을 전달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강 국장은 뉴스타파에 물건을 퀵서비스로 돌려 보냈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 윤리위원회는 강 국장을 비롯해 박 전 대표에게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은 자사 언론인을 대상으로 불이익 조치를 검토했으나 “윤리규범 정비 이전 발생한 일”이라며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2019년 강 국장 등을 고발했으나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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