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 읽음
오세훈, 조기 대선 고려한 '몸풀기' 돌입하나
시사위크
0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오는 13일 8차 변론기일을 끝으로 최종 변론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12일 '개헌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47명의 현역 의원들이 해당 토론회에 참석했다.

◇ 국민의힘, 대권 행보 오세훈에 힘 싣기?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주최하고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한 ‘87 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오 시장은 개회사를 맡았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당4역(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을 포함해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3선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 등 당내 영향력이 높은 인사들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개헌 토론회에 참석해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된다”며 “대한민국은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는데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을 제외한 4개의 권역별 초광역 지자체를 만들어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대통령에게는 외교‧안보‧국방에 관한 권한만 남겨놓고 내치 권한을 광역화된 지자체에 이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의회와 정부의 상호 견제 권한까지 같이 논의하고 싶다”며 “정부는 의회 불신임권을 가지고 의회는 내각 해산권을 가지고 상호 견제할 수 있는 헌법 시스템이 마련이 되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 정치 질서의 혼란, 헌법 질서의 혼란이 미연에 방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와 권 비대위원장도 토론회 축사에서 개헌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87년 헌법체제는 성공한 대통령이 단 한 분도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며 “구속되거나 탄핵 당하거나 아니면 자식들이 또 구속되거나 하는 흑역사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금의 정국 상황은 대통령의 권한과 의회의 권한이 정면충돌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상호 견제와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개헌) 논의의 초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를 역임한 김기현 의원은 축사에서 이날 토론회에 여당 측 인사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조기 대선 국면 시 ‘오 시장과 함께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냐’는 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오늘 일이 있긴 있나 보다’ (했다)”며 “가만히 생각하니까 오 시장이 여기 오신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여러분 많이 오신 거냐. 맞으면 박수 한번 쳐 보라”라고 물었다. 이에 토론회에 모인 이들은 “오세훈”을 연호하며 박수로 응했다.

김 의원은 “목소리와 박수의 뜻이 담겨 있다. 저는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다”며 “그런 마음을 우리가 잘 모아갔으면 좋겠다. 윤재옥 전 원내대표님이 여기 이름을 올리신 거니 마음이 잘 통하시는 것 같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통하는 동지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의 이같은 행보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조기 대선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등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미 홍 시장은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고 한 전 대표도 ‘언더73’ 등 친한계 조직이 움직이며 몸풀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오 시장이 ‘개헌’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탄핵 인용 가능성이 있으니 조기 대선 대비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중진들 사이에서도 나온다고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다’고 할 수 없으나 차기 대선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 정국이 시작된다며 국민의힘 주류에서 오 시장을 유력한 대선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홍 시장 같은 경우 중도층한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고 보수층 내에서도 불호가 많으신 분이라 지난번 대선 때도 현역 국회의원이었음에도 의원들이 다 등을 돌렸다”며 “오 시장이 계속 대권에 ‘간 보기’를 하고 있지만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나올 건 아니니 당내서도 결국 이 사람(오세훈)으로 가야 한다고 다들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