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목 시인 신작 산문집. 저자는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의 보복성 고소로 6년간 소송에 시달린 끝에 2022년 여름, '혐의 없음' 처분을 받게 됩니다. 최종 판결 전후로 세차례 떠난 하노이 여행을 기록한 책입니다. 여행기라기보단 슬픔과 우울과 분노의 깊은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가 조금씩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저자의 아픔이 너무 안타깝네요. 유진목 작가가 마음의 평안을 찾고 오래 살길 바라봅니다.
"고통은 어째서 저절로 물러나지 않을까. 이렇게 애를 써야만 저만치 물러서서 나로부터 작별을 고하는 걸까. 힘든 일들이 끝나면 그걸로 끝이면 안 되는 거야? 꼭 그것과 내가 분리될 수 있도록 어떤 수고로움이든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인간은 참 이상하기도 하다. 이렇게 복잡하게 지어진 생물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