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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금요일에 쓰는 목요일 게시물이네요. 어제는, 그러니까 목요일은 태평하게 게으름을 피우고픈 날이었어요. 태연하게 변덕을 부리고도 싶은 날이었고요. 어딘가에 등을 기대고서 쉬고 싶기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기도 했는데, 그중 어느 쪽이 진짜 원하는 것이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도 하고 싶지 않거나 무엇이든 하고 싶거나가 혼재하는 상태였던 것 같아요.
그때 만난 고양이가 바로 이 녀석이에요. 아무렇게나 드러누워서 쿨쿨 잠들어 있던 고양이.

고양이는 최소한의 조건만 충족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태평하고 태연하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걸까요? 저렇게 조금이라도 몸을 누일 만한 곳을 찾아내면 거리낌없이 널브러져있는 고양이와 마주칠 때마다 진지하게 생각해봅니다. 길에서 사는 삶이 그렇게 평온할 리가 없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말이에요.
어제도 저는 그런 걸 가뿐히 무시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특유의 속편한 궁금증을 가지고 말았는데요. 아무래도 아무데나 널브러져 자는 것이 제가 원하는 일이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